<p></p><br /><br />관련된 이야기, 보도본부 하태원 부장과 함께 짚어 봅니다. 키워드 부터 소개해 주시죠? <br> <br>김정은 위원장이 신년벽두부터 '청구서'를 내밀었습니다.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제재완화를 강력히 요구했고,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과감한 대북투자를 주문했습니다. 문제는 한미 양국모두 이 청구서를 선뜻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. <br><br>1. 비핵화가 풀리지 않으면서 백악관이나 청와대도 답답하겠지만, 김정은도 속이 타겠지요?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던진 핵심 메시지는 뭡니까? <br><br>비핵화 협상을 하긴 하겠는데 그냥 맨입으로는 못하겠다는 겁니다. 대북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‘새로운 길’을 가겠다고 한 것이 가장 눈에 띕니다. <br> <br>6월 싱가폴 정상회담을 전후해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나, 김영철 부위원장 같은 실무진에서 미국에 대한 위협발언이 나온 적은 있습니다. 하지만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육성으로 강한 불만표시를 한 것은 이례적입니다. <br><br>새로운 길이 과연 뭔지 궁금하실텐데요. 결국 2018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 국가핵무력을 다시 강화하겠다는 말입니다. 하지만 김정은이 금작스레 판을 깰 것 같지는 않습니다. <br> <br>2. 나를 좀 봐 달라고 신호를 보낸다는 뜻으로 해석하셨습니다. 하지만 정작 북핵폐기 메시지는 없지 않았습니까? <br><br>정부 여당은 김정은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논평했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. <br><br>이 대목에 주목해야 하는데요. 언뜻보면 핵포기 의지를 표명한 것처럼 보이시죠.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이미 개발한 핵무기는 포기할 뜻이 없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. 사용 안하고 전파 안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핵보유국의 논리입니다. <br><br>3. 미국과 북한은 똑같은 핵무장 국가다. 서로 핵군축을 논의하자는 기존 주장 그대로군요. 청와대를 향한 메시지는 뭐였습니까? <br> <br>서울답방을 원한다면 제대로 된 선물 보따리를 풀라는 겁니다. 미국말고 우리민족끼리 하자는 압박도 담았습니다. <br><br>안보분야에서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영구중단하고 미군의 핵전략자산이 한반도로 전개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. <br>남북교류협력의 측면에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전제조건이나 대가없이 재개하겠다고 했습니다. 선심을 쓰는 것처럼 보이시죠. 하지만 진실은 미국 눈치 보지 말고 과감하게 남북경협 하자는 요구입니다. <br><br>4. 북한이 전기가 부족해 그랬겠지만요.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원자력 발전 능력을 언급했네요. 어떤 뜻입니까? <br><br>무기 생산을 하지 않더라도 원자력 발전 등 평화적 핵이용을 통한 에너지 생산은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. 중단된 함경남도 신포지구 경수로를 재개하겠다는 것인지, 우리에게 지어달라는 것인지는 불확실 합니다. <br><br>사실 전력난 해결은 북한의 숙원사업이었습니다. 1994년 제네바 합의에는 100만 키로와트 경수로 2기를 건설해 준다는 조건이 있었고, 2005년 노무현 정부 당시 우리의 대북중대제안도 직접 송전방식으로 200만 키로와트의 전기를 보내주는 것이었습니다. <br><br>앵커. 보도본부 하태원 부장이었습니다.